불교에서 시왕(十王)은 죽은 후 49일 동안 중생의 업을 심판하는 열 명의 왕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지옥을 관장하며, 중생의 생전 행위에 따라 적절한 지옥으로 보냅니다.
죽은 자는 시왕 중 7명의 대왕에게 순서대로 각각 7일씩 49일 동안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살면서 죄업을 많이 지은 자는 49일 이후 3명의 대왕에게 다시 심판을 받는데, 죽은 후 100일이 되는 날은 평등대왕, 그리고 1년이 되는 날에는 도시대왕, 3년째에는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을 받아 총 3년의 기간 동안 명부시왕의 심판을 받습니다.
1. 진광대왕 (秦廣大王)
- 특징: 첫 번째 심판을 맡는 왕으로, 죽은 지 7일째 되는 날 심판을 합니다. 온화하고 인자한 성격을 가집니다.
- 도산지옥(刀山地獄) – 온통 칼로 뒤덮인 산을 의미하는 지옥으로 진광대왕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한 중생들이 떨어지는 지옥입니다. 구두쇠가 가는 지옥으로 이 곳에서의 형벌은 끝없는 칼날을 맨발로 걸어가야 합니다.

2. 초강대왕 (初江大王)
- 특징: 두 번째 심판을 맡는 왕으로, 죽은 지 14일째 되는 날 심판을 합니다. 결단력 있고 엄격한 성격을 가집니다.
- 화탕지옥(火湯地獄) – 엄청난 크기의 무쇠솥에 물을 끓이고 있는 지옥으로 초강대왕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한 중생들이 떨어지는 지옥입니다. 도둑질을 하거나 빌려간물건을 갚지 않은 중생들이 가는 지옥으로 이 곳에서의 형벌은 무쇠솥에서 끓여지는 것으로, 무쇠솥에 끓여지는 물질은 죄질에 따라 똥물, 용암, 황산 등이 있습니다.

3. 송제대왕 (宋帝大王)
- 특징: 세 번째 심판을 맡는 왕으로, 죽은 지 21일째 되는 날 심판을 합니다. 정의롭고 공정한 성격을 가집니다.
- 한빙지옥(寒氷地獄) – 한빙협곡이라 하는 엄청난 크기의 빙하가 있는 지옥으로 송제대왕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한 중생들이 떨어지는 지옥입니다. 주로 불효 여부를 판단하며 이 곳에서의 형벌은 한빙협곡에 갇히는 것입니다.

4. 오관대왕 (五官大王)
- 특징: 네 번째 심판을 맡는 왕으로, 죽은 지 28일째 되는 날 심판을 합니다. 인자하면서도 엄격한 성격을 가집니다.
- 검수지옥(劍樹地獄) – 잎이 칼날인 나무로 이루어진 숲으로 오관대왕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한 중생들이 떨어지는 지옥입니다. 위기에 몰린 이웃을 구하지 않은 중생들이 가게 되는 지옥으로 이 곳에서의 형벌은 이 숲에 있는 나무에 시달리는 것입니다.

5. 염라대왕 (閻羅大王)
- 특징: 다섯 번째 심판을 맡는 왕으로, 죽은 지 35일째 되는 날 심판을 합니다. 엄격하고 무자비한 성격을 가집니다.
- 발설지옥(拔舌地獄) – 과수원이 많은 매우 풍요로운 곳으로 지옥의 상징인 염라대왕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한 중생들이 떨어지는 지옥입니다. 상대방을 헐뜯은 중생들이 가게 되는 지옥으로 이 곳에서의 형벌은 중생의 혀를 길게 뽑은 뒤 크게 넓혀놓고 나서 그 혀에 나무를 심고 밭을 가는 것입니다.

6. 변성대왕 (卞城大王)
- 특징: 여섯 번째 심판을 맡는 왕으로, 죽은 지 42일째 되는 날 심판을 합니다. 냉정하고 공정한 성격을 가집니다.
- 독사지옥(毒蛇地獄) – 큰 독사가 살고 있으며 변성대왕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한 중생들이 떨어지는 지옥입니다. 강력범죄자를 다루는 지옥으로 이 곳에서의 형벌은 중생들끼리 서로 싸움박질을 일삼으며 간헐적으로 큰 독사에게 물리는 것입니다.

7. 태산대왕 (泰山大王)
- 특징: 일곱 번째 심판을 맡는 왕으로, 죽은 지 49일째 되는 날 심판을 합니다. 자비로우면서도 엄격한 성격을 가집니다.
- 거해지옥(鋸骸地獄) – 큰 톱을 사용하여 죄수들을 자르는 귀왕이 있으며 태산대왕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한 중생들이 떨어지는 지옥입니다. 상업적인 문제와 관련된 죄를 지은 중생들, 그 중에서도 주로 살아생전에 사기꾼들이 가는 지옥으로 이곳에서는 톱으로 중생들의 몸을 자릅니다.

8. 평등대왕 (平等大王)
- 특징: 여덟 번째 심판을 맡는 왕으로, 죽은 지 100일째 되는 날 심판을 합니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성격을 가집니다.
- 철상지옥(鐵床地獄) – 못이 빽빽히 박힌 침상이 있는 지옥으로 평등대왕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한 중생들이 떨어지는 지옥입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은 중생들이 가는 지옥으로 못이 박힌 침상에 누워 중생의 몸에 못을 관통하게 합니다.

9. 도시대왕 (都市大王)
- 특징: 아홉 번째 심판을 맡는 왕으로, 죽은 지 1년째 되는 날 심판을 합니다. 엄격하면서도 정의로운 성격을 가집니다.
- 풍도지옥(風途地獄) – 광풍이 부는 지옥으로 도시대왕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한 중생들이 떨어지는 지옥입니다. 성범죄를 저지른 중생들이 가는 지옥으로 여기에서 1년간 체류하면서 죄업을 덜어야 합니다.

10. 오도전륜대왕 (五道轉輪大王)
- 특징: 열 번째 심판을 맡는 왕으로, 죽은 지 3년째 되는 날 심판을 합니다. 자비로우면서도 공정한 성격을 가집니다. 각기 다른 지옥과 연옥, 인간계, 천상계, 축생계, 아귀계를 총괄하며, 다음 생의 윤회를 결정합니다.
- 흑암지옥(黑闇地獄) – 어둠속의 지옥으로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한 중생들이 떨어지는 지옥입니다. 자식을 보지 못한 중생들이 가게 되는 지옥으로, 빛 한 점 없는 암흑공간에 떨어지게 됩니다.

결론
시왕은 죽은 후 중생의 업보에 따라 그들이 받을 벌을 결정하고, 각기 다른 지옥을 관장합니다. 이들은 중생의 선악을 판단하여 다음 생으로의 윤회 방향을 결정하며, 그 과정은 불교의 윤회와 업보 사상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왕과 지옥의 개념은 중생들에게 윤리적인 삶을 강조하며, 불교의 교리를 더욱 명확하게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