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최근 1400원을 넘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월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었을 때 1487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새 정부 출범 후 7월에 1,340원 대까지 떨어지며 올해 저점을 형성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최근 다시 장중 1480원대를 찍었으며, 마무리 시점에는 1465.6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현재 추세는 1500선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율 급등의 요인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다섯 가지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 대기업들 (수출 기업): 1월부터 10월까지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치로 달러 유입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대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원화 가치를 떨어뜨렸습니다.
- 국민연금: 약 1,300조~1,400조 원 규모의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많이 하면서 달러 수요를 높여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 해외 주식 투자자: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서학 개미가 보유한 해외 주식(대부분 미국 주식)은 1,700억 달러(200조 원 이상)에 달하며, 이는 외환 보유액 4,200억 달러 대비 상당한 금액입니다. 당국은 이를 원화 약세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 관련 불확실성: 시장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우리나라가 미국에 2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매년 200억 달러를 보내야 한다는 시장의 선반영 심리가 원화 가치를 더욱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 정부 (재정 정책): 정부의 적자 재정과 내년 국채 발행 증가 계획, 그리고 소비 촉진 정책 등이 스스로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신호로 시장에 감지되었다는 지적입니다.
이러한 다섯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화 가치를 크게 하락시켰습니다.
고환율의 영향: 물가 상승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높이는 핵심적인 원인입니다. 그 대표적인 품목이 기름값입니다. 현재 국제 유가(WTI, 두바이 유)는 트럼프의 반감 효과 정책 등으로 인해 배럴당 60달러가 깨진 58~59달러 레벨로 사실상 바닥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로 인해 국내 기름값(경유 1600원대, 휘발유 1700원대 이상)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 강화에 따른 실질 소득 저하로 이어져 국민 경제와 민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율 안정화 전망 및 대응 방안
정부와 외환 당국은 환율 급등 상황을 심상치 않게 보고 이례적으로 기자 간담회를 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외환 당국(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환율 급등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했습니다.
정부 및 국민연금의 대응
-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 경제부총리는 국민연금 관련 ‘뉴 프레임워크’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 이는 환율 상승에 대한 일시적 방편으로 연금을 동원하기 위함이 아니며, 장기 시계에서 기금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고 연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 향후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 매각을 통해 수익 실현을 할 경우, 대규모 달러 유입이 발생해 오히려 환율 하락(원화 강세) 흐름이 나올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짜겠다는 것입니다.
2. 전술적 환헤지 전략: 단기적으로는 국민연금이 전술적 환헤지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당국은 현재 환율 레벨(1470원~1480원대)을 원화 약세의 한계로 보고 있습니다.
* 이 방법은 환율을 고정시키는 것으로, 6조 원에서 많게는 20조 원 이상의 달러를 매도하여 환헤지를 실행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만약 환율이 1,500원, 1,600원 이상으로 더 오르면 국민연금은 환차익을 포기하는 손실이 발생하지만, 현 레벨이 정점이고 이후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나올 경우 환헤지가 성공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역할 및 전망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통위의 결단이 환율 안정에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 금리 정책 방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그동안 미국과의 금리 역전 상황에 대해 비교적 완화적인 정책을 써왔지만, 내일은 상황이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 매파적 동결 예상: 당장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겠지만 ‘매파적 동결’을 한 이후, 이후의 강력한 발언에 주목해야 합니다.
- 환율 최우선 정책: 이 총재는 집값, 경기, 주식 등 다른 요인들을 제외하고 현재 한국은행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환율 안정이며, 통화 정책 역시 환율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단기 전망: 이러한 한국은행 총재의 강경한 발언이 나올 경우,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450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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