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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인생을 만드는10년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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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법칙, 명품 인생을 만드는
공병호 지음
21세기북스 / 2006년 2월 / 240쪽 / 10,000원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
공병호 저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공병호 역/데이비드 알렌 저
공병호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
공병호 저
예스24 | 애드온2


01 왜 10년 법칙을 말하는가?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혹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취업을 하고 난 20대 말부터였다. 세상은 무섭도록 변해 가고 있는데, ‘5년, 10년 후에 과연 나란 사람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커녕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지금처럼 대충 살면 안 되겠다는 절박함이 불안으로 바뀌었다. 특별한 기회를 잡아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다면 평범한 인생 외에는 다른 대안이 남아 있지 않음이 명확했다. 이대로 살다가는 생활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무척 제한되어 있다, 어쩌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내 나름의 판단이었다. 남들과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것 없이 그냥 세월만 보내고 있으면 내가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지는 명확하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 가슴에는 평범에 대한 단호한 거부가 살아 있었다. 이렇게 평범하게 살다가 묻혀 버리고 싶지 않다는 단호한 거부감이었다. 또한 앞으로 태어날 내 자녀들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물려주고 싶다는 강한 현실적인 욕망 때문에 더욱 불안했다.

나 자신을 입증할 만한 것이라고는 거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만은 분명했다. 환경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세상 그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으며, 내가 한 선택은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의 냉엄한 진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대로 대충 살다가 갈 수는 없다. 그것은 내게 있어 인생이 아니다’는 점만은 분명히 했다. 각성의 순간이었고, 자신이란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첫 관문을 연 시간이었다. 나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우려는 강한 각오와 결의에서 시작된 순간이었다. 이런 순간들은 한두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지속될 수 있다. 그 강도가 강하고 횟수가 잦을수록 상황을 개선하려는 행동 역시 계속될 수 있다. 공부를 마치고 선택에 따라 안심하고 적당히 생활할 수 있었던 시절, 나는 각성의 순간들을 통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결단과 용기를 자신에게 불어넣을 수 있었다. 바로 이 사실이 이 책에서 다룰 ‘10년 법칙’의 출발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대한 강렬한 각오는 전문가로서 어떻게 세상 속에 자신을 포지셔닝할 것인지 찾아 나서게 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자신을 화려하게 꽃 피울 수 있는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10년 법칙’의 두 번째 단계는 ‘어디서’를 찾아내는 것이다. 해답은 처음에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막연한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또렷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를 찾지 못하고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기존의 길 이외에 다른 길을 찾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전부 쏟아 부어 실험해 보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오래 일했다 해도 전부를 걸지 않는다면, 그저 적당히 일한다면 얻을 수 있는 성과도 적당한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 종사하고 있든지 자기만의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집중적으로 자신을 갈고 닦는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근속이나 연차는 별 의미가 없다. 경험 축적이라는 면에서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집중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는다는 점에서는 크게 기여하는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초기의 집중적인 선행투자 없이 전문가로서 자기 분야를 개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하게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를 엄청나게 투자하는 상황에서도 미래에 투자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일할 수 있었다. ‘10년 법칙’은 오랫동안 경험으로 검증된 인생의 황금률이란 면에서 보더라도 충분한 타당성을 갖고 있다. 뿌린 대로 거둘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다. ‘10년 법칙’은 이런 대원칙에 충분히 부합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집중적인 선행 투자가 행해지고 나면 일정한 시점에서 업무 관련 지식이나 숙련도에서 터닝 포인트 혹은 임계치가 만들어진다. 마치 두뇌 속에 도로망이 뻥하고 뚫린 것처럼, 기회를 읽는 능력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그리고 관련 업무의 추진 능력 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된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자기 분야와 관련해서 어떻게 기회를 연속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 나름의 독특한 견해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확실히 낼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일단 이 궤도에 접어들면 자신감도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더욱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

일단 ‘지식폭발’이라는 도약기에 들어서면 자기 분야를 중심으로 관련 영역의 진출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기업으로 따지면 관련 분야의 진출과 같다. 이것은 기존에 해 오던 분야와 새로 진출하는 분야 사이에 있는 업무 연관성 때문에 충분한 시너지가 존재한다.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서 하나의 기회를 잡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에서 또 다른 기회를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래서 직업 세계에서 성공을 꿈꾼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하나의 과정을 완결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겨난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매사에 이런 생각으로 임한다.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도 언젠가 내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과 이것은 자신에 대한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도전을 통해서 “스스로 입증하라”는 요구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알려준다. 이렇게 하나 하나 입증하면서 자신감을 축적해 가는 것은 나의 습관이다. ‘직업으로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어느 분야에서 일하고 있든지 이 질문에 관한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배워야 한다. 세상은 아는 것 만큼만 보이기 때문이다.


02 10년 법칙이란 무엇인가?

‘출발할 때는 분명 비슷했는데 그와 내가 이렇게까지 차이 나게 되다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놀라움이나 아쉬움을 드러낸 적이 있는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동기나, 졸업 이후 오랜만에 만난 동창에게서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잘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친구는 정말 운이 좋아서” 혹은 “나와는 태생부터 달라”하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자기 위안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외부 환경이나 행운에 모든 성공 이유를 떠넘기기에는 당당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앞서가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느끼는 차이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또 다시 그를 만날 때마다 그 차이는 점점 더 커지고 급기야는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벌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현재의 삶을 충만하게 살기 위해서, 미래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 차이의 이유를 찾아내어 자신을 성장시켜가는 것은 어느 때나 꼭 필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직업 세계에서의 성공과 실패는 대부분 두뇌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그 무엇’을 두뇌 속에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직업인으로서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직업 경험들을 통해서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사람은 세월과 함께 쓸쓸함을 더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속도와 순발력이 시대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여도,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라는 면에서 보면 세상의 본질을 꿰뚫는 규칙은 변하지 않는다. 직업인으로서의 성공은 두뇌 속에서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는데 성공할 수 있느냐에 좌우된다. 

스톡홀름 대학교의 앤더스 에릭슨 박사는 ‘10년 법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와 성취에 도달하려면 최소 10년 정도는 집중적인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에릭슨 박사의 견해에 바탕을 두고 직업인의 성공을 연구해 온 앤드류 카슨 박사 또한, “어떤 특별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정교한 훈련을 최소한 10년 정도 해야만 한다”라고 한다.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하고 있든 간에 10년 전후의 집중적인 선행 학습이나 경험, 투자와 같은 정교하고 집요한 노력을 행하지 않는다면, 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기는 힘들다.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의 활동과 직업인으로서 이루는 큰 성공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특정 인물이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직업인 역시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아주 제한적인 분야에서 성취와 업적이 뛰어난 사람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세일즈 업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일이나, 현장 최고의 엔지니어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일, 이 모든 것은 두뇌에서 일어나는 특정 영역과 관련된 결과다. 두뇌의 특정 영역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10년 법칙’은 우수한 지능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특정 영역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직업인으로서의 성공은 타고난 능력의 차이보다 10년 전후의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는 의식적인 선택에 달려 있다.

직업과 인생의 승패는 많은 부분이 두뇌 속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와 같은 변화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나는 곧잘 “선택하시오. 그리고 당신 자신이 책임지시오”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사용한다.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는 인간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두뇌의 조용한 혁명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체는 자기 자신뿐이다.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든지 ‘10년 법칙’은 의미가 있다. 늦게 깨우쳤다면 그것대로 의미가 있다. 각성의 순간 이후 1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라는 문제로 해석하면 된다. 각성을 한 시기가 40세라면, 이미 다양한 경험들이 두뇌 속에 많이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 경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10년이란 시간을 얼마든지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날로 길어지는 평균 수명을 고려한다면 마흔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는 시점이 아닌가. 각성의 순간을 맞는 시점을 ‘10년 법칙’의 시작 시점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직업인으로서 성공하려면 초기 10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앤더 에릭슨 교수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정교한 연습’이다. 최소한 10년 전후에 집중적으로 정교한 연습을 해야만 전문가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직업적 성공에 필요한 요소는 특정 능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런 능력들은 두뇌의 특정 부분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교한 연습’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특정 부분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두뇌회로가 연습하지 않을 때에 비해 특정 기능을 더욱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재구성된다. 연습하지 않을 때의 두뇌 회로가 성글게 이루어져 있었다면, 집중적인 연습 이후에는 회로가 점점 더 세밀하게 바뀌어 가는 것이다. 특정 분야에서 몇 년간 일했다는 것은 직업적 성과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중요한 것은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이루어진 정성을 들인 노력이다. ‘10년 법칙’은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로 입신하기 위해 10여 년 정도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두뇌 속에 서서히 이루어지는 일련의 인지 과정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마케팅 전문가들의 업무를 잠시 살펴보자. 평소 꾸준히 학습을 통해서 자기 업무와 직간접으로 연결된 지식이나 정보를 얼마나 두뇌 속에 축적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직접 현장을 뛰면서 경험한 사례들을 무심코 넘기지 않고 충분한 교훈으로 받아들인 다음 두뇌 속에 차곡차곡 정리해 가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축적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 축적된 것을 두뇌에서 끄집어내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출력물도 기계적으로 과거의 것을 사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상황과 필요에 맞게끔 제대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나 또한 지금처럼 책을 집필하기 전에는 평소에 꾸준히 책을 읽기도 하고, 신문이나 잡지를 보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문제 해결책을 찾거나 새 책을 쓸 때면 지금까지 두뇌에 축적되어 있는 정보들이 총동원되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이처럼 두뇌 속에는 거대한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는 구조물이 건축되어 가고 있다. 이 건축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은 직업인으로서 영광을, 그렇지 못하는 사람은 쓸쓸함을 얻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두뇌에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는 구조물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면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따금 나는 강연장에서 이런 농담을 한다. “맨땅에 헤딩하면 머리밖에 깨지지 않습니다.” 평소 거대한 정보 저장소를 두뇌에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회는 갖기 어렵다.

특정 업무를 처리할 때 가동되는 정보 저장소를 전문가들은 ‘작업 기억’이라고 부른다. 업무 수행 때 사용하는 지식, 정보, 경험, 믿음 등이 보관된 작업 기억은 인지 활동의 어떤 영역에서 진행되는 정보를 임시 저장한 상태를 말한다. 대다수의 지적활동은 단기작업기억뿐 아니라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 즉 장기작업기억의 활용이 가능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 단기작업기억도 중요하지만 전문가의 활동에는 장기작업기억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가 훈련이나 연습의 결과로 습득하는 장기작업기억은 모든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범용성을 갖지 않고 제한된 특정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정된 좁은 의미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말이다. 진정한 전문가는 특정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그들이 그런 능력을 갖게 된 데는 장기작업기억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들은 단기작업기억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자기 영역과 관련된 장기작업기억 역시 신속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특정 영역에서 경험의 절대량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어떤 분야에 뛰어든 후 얼마나 오랫동안 그 일을 했는지는 별반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전문가로서 자신의 성과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얼마나 정교하게 노력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에릭슨 교수가 공저자들과 함께 발표한 논문 <전문가들의 능력에서 정교한 훈련의 역할>을 보면 전문가와 그들의 수행능력은 상대적으로 연습활동에서 광범위한 개입에 의해 얻어진다. 그리고 성과에 있어서 개인적인 차이는 관련 연습량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관련 연습 활동은 ‘정교한 훈련’이라고 불린다. 그는 ‘정교한 훈련’은 네 가지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도전 과제는 적절히 어려워야 한다. 둘째, 지속적으로 정교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실수나 실패할 수 있는 여지가 주어져야 한다. 넷째, 피드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전문가의 영역에 속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쉽게 익힐 수 있는 일에 쉽게 만족하기 때문에 그 자체를 도전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더욱 정교하게 행할 수 있다. 일종의 ‘인과응보 법칙’인데, 투입하는 시간과 정성에 비례해서 업무 수행도가 나아질 수 있어야 한다. 실수나 실패라는 시행착오를 통해서 끊임없이 학습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하나의 방법이나 해답이 존재하는 영역은 ‘정교한 훈련’과는 거리가 멀다. 전문가들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은 넓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가 추구하는 길에는 정답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진정한 전문가는 자기 기량이 일정 수준까지 도달한다 해도 여전히 배우는 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타인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교정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정교한 피드백 과정을 통해서 살아남은 자들이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다.

스타급 전문가로 입신하고 싶다면 ‘10년 법칙’을 정적인 개념이 아니라 동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전문가로서 성장하기 위한 첫 번째 국면은 특정 분야에서 그동안 축적된 기존 지식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시기다. 자발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의무감 내지 강요 때문에 훈련을 받는 경우라고 보면 된다. 두 번째 시기는 막연하게나마 자신이 이 분야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좀 더 전력투구하는 기간이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직업적인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쏟는 투자 기간인 것이다. 이전 시기에 비해서 일하는 재미와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헌신과 몰입하는 빈도가 높아지는 것도 특이점으로 볼 수 있다. 세 번째 시기에서 평범한 수준을 넘어서서 탁월한 전문가로 입신하느냐의 여부는, 자신만의 독특한 기여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두 번째 시기까지는 정교한 훈련으로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배우면 가능하지만, 세 번째 시기에는 이를 재해석해서 자기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할 수 있어야 전문가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10년 법칙’ 역시 10년 전후로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진화해 간다. 직업 세계에서 일단 ‘10년 법칙’을 한 번이라도 성공시킨 사람이라면 그곳에만 머물고 있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의 능력에 정체란 허용되지 않는다. 기술이나 고객의 필요나 요구는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일단 한 분야에서 ‘10년 법칙’을 통해 전문가의 영역에 진입한 사람들은 이변이 없는 한 지속적인 노력을 더할 것이다. 이미 그들은 성공체험의 축적을 통해서 자신의 잠재능력이 무한하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있으며, 이를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서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초기 ‘10년 법칙’이 만들어 낸 특정 영역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영역을 향한 확산까지 병행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전문영역의 심화와 확산이란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10년 정도의 터울을 중심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03 10년 법칙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자기 분야에서 큰 획을 그은 사람들, 특히 사업 세계에서 우뚝 선 사람들도 처음부터 정교하게 짜여진 계획을 갖고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변화무쌍한 사업 세계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짜여진 계획을 갖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융통성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자기 의지나 의도와는 관계없이 자신이 처한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마치 퍼즐처럼 하나씩 찾아서 전체 그림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제까지 지냈던 학교 시절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생활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인생이라는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것은 순전히 자신만의 몫이다. 자유롭게 선택하되 거기에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성장한다는 것은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두뇌의 한 영역에서 자기 분야와 관련해서 대단한 공장을 건설하는 일과 같다. 그것은 속도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미 두뇌를 비롯한 우리 신체는 생물학적인 진화가 끝난 지 오래다. 그러므로 세상의 추세나 경향, 트렌드나 유행에 관계없이 두뇌에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는 고전적인 삶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두뇌의 변화는 속성으로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장기간에 걸쳐서 꾸준히 노력하는 것 외에는 자기 역량을 강화하는 다른 방법이 없다. ‘10년 법칙’을 자기 삶 속에서 실천하고 싶다면 끈기와 반복, 집요함이라는 이 세 단어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입사 이후 10여 년 동안 자기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은 또 다른 차원의 인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름보다는 느림이 필요할 것이다. 재치보다는 끈기가 필요하다. 총명하기보다는 우둔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둔재필승’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둔재가 결국 승리한다’는 모순이 틀리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자신이 처한 현실, 미래의 삶을 둘러싸고 자신에 대한 각성이나 자각의 순간이 있어야 한다. 젊은 날 이런 각성의 순간을 가진 사람들은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을 마냥 부러워하는 관찰자나 방관자가 아니라 자신이 그 주역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그런 엄숙한 순간들을 젊은 날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성공은 남의 일이나 단순히 부러워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비즈니스가 되어야 한다. 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단순히 타인을 부러워만 하지 말라”고 말한다. 당신도 그런 자리에 올라설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 지금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라고 말한다. 아무 부족함 없이 성장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자각이나 각성의 순간을 갖기가 약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런 젊은이들에게는 “어떤 인생을 원하는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젊은 날부터 강력한 각성과 자각의 순간들을 경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에 대한 사랑, 즉 자애심을 키워야 한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니라, 남과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가고 싶은 욕망을 비난하지 말고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타인과의 차이로 인해 불안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불안을 당연하게 여겨야 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불안감이 없다면 각성이나 자각의 순간을 경험할 가능성도 한층 작아지기 때문이다. 또 자신을 세상의 다양한 경험에 더욱 적극적으로 노출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각성과 자각의 순간을 만들고 싶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나는 자신을 일깨우기 위해, 끊임없이 작은 자각과 각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책을 읽는다.

사실 안정이나 현상유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다. 직업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환경과 자신 사이에 상호관계 속에서 산다. 환경은 지금 이 순간에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어제의 환경과 오늘의 환경은 다르다. 1시간 전의 환경과 지금의 환경이 다르다. 안정이나 현상유지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람들은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을 환경의 변화 속에서 항상 재해석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재해석 능력을 상실하거나, 설령 능력이 있더라도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한다면 변화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 세상살이에는 거저는 없다. 시점이 문제일 뿐 자기 선택에 대해서 반드시 비용을 치르게 된다. 직장을 구할 때나 직업 세계의 초기 활동에서 지나치게 안정만 믿고 행동하면 오히려 더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기 때문이다.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역동적인 시대가 될 것이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흥하고 망하는 일이 일상적인 상황이 될 것이다. 자기 자신 외에 어느 누구도 나를 제대로 도와줄 수 없다. 훌륭한 동료나 선후배도 결국은 타인일 뿐이다.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능력을 입증해 보이고, 직업인으로서 가치 있다는 사실을 보여야 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일 뿐이다. 직장 초년생은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한다. 누구도 자신을 대체할 수 없는 명품 인재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 사전에 안정은 없다”는 신념을 구체적인 행위로 옮겨야 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무엇을 배우고 관찰하더라도, 시도해 보지 않은 방법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 만큼 용감해져야 한다. 치명적인 실패라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더 나은 상태를 향해 부지런히 몸과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10년 법칙’이 추구하는 목표는 자신이 특정 분야와 관련해서 경쟁자들과 얼마나 차별화될 수 있느냐이다. 앞으로 차별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뚜렷하게 자신만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면 자본의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별 다른 차이점을 만들 수 없다면 불안정하고 황량한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또 타인의 의지나 의도에 따라 휘둘리기 쉽다. 직업인으로서 절대로, 절대로 평범해져서는 안 된다. 이것이야말로 입사 이후 10년을 보내는 사람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구호다. 당신이 하는 일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대응책을 마련하라. 입사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면 당신이 하는 일은 누구라도 대처할 수 있다. 그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1~2년 지나면서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빠르게 위험에 처해질 것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가치사슬에서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려면 계속 변해야 한다. 값싼 중국산이 시장을 공략하면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던지, 아니면 그 사업을 접든지, 더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상품을 새로 개발하든지, 이 셋 중에 하나는 선택해야 한다. 기업에게 이런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 개인도 마찬가지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주력 상품이나 서비스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대체 가능한 상품으로 바뀌어 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 이를 타개하려면 가치사슬의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도 내 생활에서 차별화라는 단어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시장은 글로벌 시장으로 편입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입사 초년부터 고민해야 할 과제는 내가 이제껏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일, 즉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중장기적으로 직업인으로의 당신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직업 세계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찾아내는 사람들은 대단한 행운아다.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자기 재능과 완전히 동떨어진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다. 훈련을 통해서 재능이 없는 분야를 어느 정도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전문가로서 최고 수준에 오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는 자신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이런 습관은 내가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찾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지금도 그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주위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습관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유심히 보는 습관은 ‘10년 법칙’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부분이다.

‘10년 법칙’에서도 10년이란 세월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그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재능 위에 자기 직업을 구축하는 것이다. 재능을 찾아내는 일은 전문가로 입신하는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관찰하는 습관이나 능력이 가져다주는 이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래 바로 이거야!”라는 깨달음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작은 질문이라도 해답을 계속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퍼즐을 맞추어 가듯 이런 작은 발견들을 하나씩 이루면서 선택 가능 영역을 조금씩 좁혀 갈 수 있다. 누군가 내게 “입사 이후 10년 동안 한 일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발견해 온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두뇌연구가 리처드 레스탁은 삶을 순차적으로 바라보라고 한다.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은 다음 거기에 노력을 집중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나는 이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력을 집중하지 않는 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는 순차적이 아니라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는 작업이다. 굳이 그 순서를 말해야 한다면 우선 열심히 해야만 잘하는 분야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정답에 가깝다. 열심이 없으면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찾아내기란 엄청난 행운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찾아내는 과정은 일종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비유할 수 있다. 여기서 열심이란 ‘거의 전부를 건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노력에 노력을 더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무엇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라면 ‘열심히 하라’는 조언이 다소 당혹스러운 요구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상적인 상태는, 입사 이후 10년 안에 자기 분야를 찾아내는 일이다. 나아가 10년이 되기 훨씬 이른 시기에 자신이 집중해야 할 분야를 찾아낼 수 있다면 대단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의 해답을 찾으려면 ‘나의 재능이 무엇인가’의 해답을 먼저 찾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삶이 가르쳐 주는 불변 법칙은, 자신이 찾는 것이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왕도는 없는 것 같다. 운도 따라 주면 좋지만 일단은 열심히 해야 하고 용감해야 한다. 주저하거나 소심하면 재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어렵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듯이, 여러 시도를 성심성의껏 가능한 넓게 시도하는 사람들만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낼 수 있다.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지금 하고 있는 직업과 연결고리를 찾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나 다른 분야에서 앞으로 어떻게 업무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인지 점검할 수 있다.

‘10년 법칙’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일이 놀이보다 재미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재미가 없으면 열정이 생길 수 없고, 열정이 없으면 평균 이상을 해낼 수 없다. 그저 남들만큼 할 뿐이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일을 재미있게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슬로건을 항상 자신에게 주지시키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라. 회사 업무는 대부분 피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그렇다면 자신을 설득하기 나름이다. “이것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라고 자문해보라. “싫지만 해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을 설득하는 일만 남았다. 어차피 해야 한다면 즐겁게 하겠다고 다짐하면 된다. 사소하게 보이는 습관일지 모르지만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일하는 것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할 때가 많다.

일을 즐겁고 유쾌하게 하는 또 다른 방법은 자신을 설득하는 일이다. 지금 해야 하는 일의 의미나 가치를 생각한 다음 자신과 소통하는 일이다. 인간은 의미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지금 고되더라도 자신 혹은 가족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어려움을 감당하려고 한다. 더욱 근본적인 이유를 한 가지 들면, 우리 인생은 딱 한 번뿐이다. 누구나 즐겁고 유쾌한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투입하는 일이 즐겁지 않으면 어떻게 인생이 즐거울 수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면 젊은 날부터 즐겁고 유쾌하게 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세월이 갈수록 대충 일하는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도 일 자체를 즐기는 사람한테는 이길 수 없다. 직장 생활의 초기에 일 자체를 즐겁고 유쾌하게 행하는 습관을 꼭 갖도록 하라.

생각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지만 그 생각의 선택이 운명을 좌우한다. 어떤 생각을 품느냐에 따라 삶은 완전히 다른 경로를 밟게 된다. 타인에게 책임을 돌릴 수도 있고 사회 구조에 그 원인을 돌릴 수 도 있다. 무엇을 선택하든지 결국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자기 개인이다. ‘10년 법칙’을 통해서 자기 삶을 바꾸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삶의 주체는 자신이라는 사실을 믿을 것이다. 스스로 자기 인생을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분명 그에 걸맞은 멋진 인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생각이 가난하면 삶도 가난해지고 생각이 부유하면 삶도 부유해진다. 인간이란 결국 생각의 종합체이기 때문이다. ‘10년 법칙’은 주도적이고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인간상을 요구한다. 수동적이고 반복적이고 소극적인 인간은 결코 ‘10년 법칙’을 소유할 수 없다. 직업 세계에서 그냥 수동적으로 있으려는 사람이 기여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04 10년 법칙을 어떻게 완성할 것인가?

“나는 몇 살까지 살까?”라고 자문해 보라. 80세, 90세, 100세라는 단어가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입사 이후 10년이 지난 사람들에게, 남겨진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년에 필요한 자각이나 각성은, 걸어온 시절보다 더 긴 시간을 혼자서 개척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그렇다’생각하고 그치지 말고 절박하게 이 사실에 대해 자신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모든 일은 현주소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를 뒤따르는 각성과 자각에서 시작된다. 조직 생활 이후를 여분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조직 생활 이후를 또 다른 시대의 개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출발선부터 다른 것이다. 이런 시대에서 스스로 인간적인 존엄성을 유지하고 경제력을 가지면서 즐겁고 유쾌하게 사는 일은, 오늘날 40대 이후의 사람들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과거는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은 현재와 미래다.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생각보다 훨씬 긴 시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조직 생활은 긴 인생에서 한 번쯤 거쳐야 할 통과 의례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누구든지 한 번 정도는 통과하지만 그것이 결코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중년의 ‘10년 법칙’은 이런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새로운 시작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끝마무리로 볼 것인가는 자기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지면 된다. 나는 조직 생활을 중요하지만 인생의 전체가 아닌 한 부분으로 정의하고 사는 사람이다. 과거를 되돌아보기보다는 개척해야 할 미래를 보고 살려는 사람이다. 이런 변화는 내게 거대한 각성의 순간 이후에 온 새로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입사 이후 10년이 지난 사람이라면, 열심히 살았든 아니든, 특정분야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왔을 것이다. 한 번 정도는 일부러 시간을 내어 자신이 걸어온 길을 종이에 적거나 컴퓨터 문서에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좋다. 그동안 주로 어떤 일들을 했는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이력서가 단조롭지는 않은가? 그 이력서를 더욱 세분화해서 활동별로 정리해 보면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며, 지나온 시간을 찬찬히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면서 자신이 믿고 싶은 자기 모습과 실제 자기 모습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믿고 싶은 것과 존재하는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고 싶다는 바람과 할 수 있는 객관적인 능력에는 차이가 있다. 특히 졸업을 하고 직업 세계에 뛰어든 다음 자신이 한 일들을 중심으로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지금 내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 상세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입사 이후 10년을 준비하려 한다면, 자신이 걸어온 길과 직ㆍ간접으로 연결된 분야에서 또 다른 10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 중 하나일 것이다. 혹은 외견상 자기 분야와 직ㆍ간접으로 연관되어 있지는 않지만 10년의 직업 세계를 통해서 파악한 자신의 강점, 즉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방법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했지만 자기는 스스로 어떤 능력을 갖고 있으며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한 경우에 해당한다. ‘10년 법칙’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강점 위에 삶을 구축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거의 평생동안 일과 직ㆍ간접으로 관련된 생활을 하게 된다. 일이 재미가 없으면 인생도 시들해진다. 열정이 없는 곳에서 성공이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열정을 가지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10년 법칙’은 일정 기간 몰입하고 헌신할 것을 요구한다. 재능이 있는 분야에서 몰입하고 헌신할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더 클 것이다.

‘10년 법칙’의 본질은 특정인의 두뇌 속에서 이루어지는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느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야 할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재능이 필요한지, 그 재능을 더욱 정교하게 갈고 닦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아는 데서 그치지 말고 행동함으로써 직접 자기 두뇌 속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생각하기는 쉽지만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서 스스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 집중력도 떨어진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지루한 일상 속으로 빠져드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강력한 방해물은 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체념하는 것이다. 더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할 수 없다고 자포자기하는 것은 ‘10년 법칙’의 실현을 방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나는 이제 40대 중반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야기하면 100년 인생에서 반환점을 채 돌지 않은 상태다. 끊임없이 변화를 읽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변화가 밀어닥칠지 알기 힘들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현상유지란 곧 몰락을 뜻한다. 영원한 은퇴를 결심하기 이전에는 현상유지라는 단어는 잊으라. 나이가 40세든 50세든 그것은 개인의 문제일 뿐이다. 자신을 세상의 변화에 맞춰 적응시키는 것은 자신의 문제일 뿐 어느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 적당히 살기 싫다면, 직업 전문가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굳게 결심하고 지금부터라도 ‘10년 법칙’을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10년 법칙’은 정적인 관점이 아니라 동적인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계속 자신을 계발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앞에서 살펴봤듯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10년 터울마다 또 다른 모습을 더해 가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10년 법칙’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자신의 주력 상품으로 무엇을 갖고 있으며, 그것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으며, 변화가 가져오는 주력 상품에 대한 도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 직업인으로서의 영광과 좌절은 결국 주특기를 계발하느냐 못하느냐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갖고 있는 것들이 3~5년 후에도 여전히 수요가 있을지 물어봐야 한다. 기업이 갖고 있는 상품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갖고 있는 상품 역시 수명주기나 시대 상황의 변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는 것들조차 고객의 취향이나 기술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싶은 욕심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자신만이 내놓을 수 있는 독특한 ‘그 무엇’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것이다.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
공병호 저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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