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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12)
다시 잠들고 싶다. 며칠을 끙끙대던 문제의 답을 찾았다.아주 명쾌하게, 논리적으로,아르키메데스였다면 유레카를 외쳤을 순간이었다. 다만, 꿈이었다.이 순간의 기억을 놓칠세라,잽싸게 몸을 일으켜 메모지에 옮겨 적으려는데머릿 속은 이미 백지장이었다.연결 접점 하나만 찾으면 쉽게 떠오를 것도 같은데...아.....! 다시 잠들고 싶다.
공평함에 관한 단상 어느 공평함이 지배하는 세상이 있다. 이 세상에서는 모든 이에게 한 번의 +1과 한 번의 -1을 준다. (+1과 -1이 무엇인지는 이 글을 읽는 이의 가치관에 맡기기로 한다.) 이 세상은 과연 공평한가? 누군가는 태어났을 때 +1을 받고 죽기 직전에 -1을 받는다.또 다른 누군가는 태어났을 때 -1을 받고 죽기 직전에 +1을 받는다.또 어떤 이는 +1을 받자마자 거의 동시에 -1을 받는다.모든 이가 한 번씩의 +1과 -1을 받았지만, 과연 이 세상의 규칙은 공평하다 할 수 있는가? 시간이라는 변수가 꽤나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나아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더 큰 차이를 빚어낸다. 쨍하고 해뜰 날이 언젠가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해가 뜨기 않으면 곤란하다. 적어도 지금의 내겐 그렇다.
갈고리 접점. 나와 세상이 맞닿은 접점.그 접점을 형상화 한다면 아마도 휘어진 갈고리 모양일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향해 던진 뾰족한 갈고리는 내 피부를 꿰뚫고는 튼실히도 꽂혀있다. 갈고리는 굵은 동앗줄로 이어져 있다. 사람들은 그 줄을 이리 당기고 저리당기며 나를 입맛대로 움직이려 든다. 한 번 내게 꽂힌 갈고리는 자력으로는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이런 그림이 될 것이다. 어느 1인용 바위섬. 배경은 검붉은 색이 좋겠다. 철썩이는 붉은 파도는 바위에 부딪히며 하얗게 부숴진다. 등을 보이고 있는 그림 속 모델은 피부조차 드러난 채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서있다. 그리고 피부를 꿰뚫고 있는 묵직한 갈고리들, 저멀리 안개 속으로 이어진 팽팽한 동앗줄.이런 흉기들이 얽히고 설킨 광대한 네트워크를 뭇 사람들은 인간관계라..
자원의 유한성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다시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공간의 자원은 충분히 한정되어 있다. 에덴 동산의 시대를 벗어난 인간은 자원의 유한성을 깨달았고, 소유가 시작되었다. 인간들은 하나라도 더 소유하려고 한다. 왜인가? 평화, 그렇다 평화를 위해서다. 집단의 평화가 아닌, 개인의 평화를 위해서이다. 이르자면, 탐욕의 시작이다.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란 얘기가 정답일까? 그저 사회라는 체계를 이용하고 있을 뿐인 것은 아닌가? 개미나 꿀벌같은 진정한 사회적 동물들은 전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 양식은 그들과는 사뭇 다르다.그 자원의 유한성으로 인해 인간의 탐욕이 시작되었다면, 만일 자원의 유한성이 해결되었을 때 인간은 과연 태초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그 때가 오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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